'허준' 줄거리 미리 조망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5시 42분
`국민 드라마' MBC TV 월화사극 `허준'.
작년 11월22일 첫방송 이후 국민적 각광을 받고 있는 감동의 드라마 `허준'이 중반을 넘어서며 극의 후반부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총 66부작 중 지난 11일 현재 42부까지 방송된 `허준'의 후반부는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에는 없는 최완규 작가의 고증을 바탕으로 한 `순수창작'.
베일에 가려져 있는 `허준'의 줄거리를 미리 조망해본다.
▲혜민서의 이야기
혜민서에서 뜻을 같이 하는 이명원, 이공기 등 의로운 동지를 얻게 된 허준은 예진을 통해 궁중 의녀들의 특수한 신분과 무관한 업무환경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미 연산군때부터 약방기생으로 전락한 의녀의 신분은 한마디로 처절함 그 자체.
다행히 이미 상당한 경지에까지 오른 예진의 의술이 후궁 김씨의 환부치료를 계기로 인정을 받게 돼 내명부의 신임을 얻게 된다.
허준은 내의원의 권력투쟁 와중에서 곤경에 처하나 다행히 과거에 그를 신임했던 성인철대감의 도움으로 다급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의녀로 근무하는 예진의 허준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어 아내 다희와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허준의 갈등은 내의원과 의녀들의 문제로 연결되고 그후로도 허준과 의녀들간의 관계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 되어 갖가지 일화를 만들어낸다.
▲허준의 입지
양예수와 김응택의 견제 속에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허준은 공빈 김씨의 동생 김병조의 반위치료를 계기로 양예수와 의술대결을 펼친다.
임금과 중신들, 내의원의 모든 의원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펼쳐진 허준의 독특한 치료방법은 수없이 벌어진 극적인 상황속에서 마침내 대성공을 거두고 그를 괴롭히던 양예수, 김응택 등 내의원 실세들은 모조리 요직에서 쫓겨난다.
선조 22년에 전국적으로 창궐한 전염병. 허준의 활약과 치료약 개발, 그리고 뒤이어 일어난 임진왜란과 허준 가족들의 처절한 이별.
의서를 보존하려는 허준과 예진의 끈질긴 집념과 피난길에서 베푸는 숭고한 의료행위. 급기야 평안도 정주땅에서 역병으로 쓰러지는 예진. 허준의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진의 병은 점점 깊어가나 허준은 포기하지 않고 끝내 그녀를 살려낸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허준은 전란중에 헤어졌던 아내 다희와 아이들들을 극적으로 다시 만난다. 내의원의 모든 시설과 의서를 정리할 때 선조는 중신들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허준을 파격적으로 정1품 숭록대부에 임명한다.
▲허준의 몰락
순탄하게 풀려가던 허준의 인생은 인목왕후가 영창대군을 낳게 되면서 급전직하한다. 선조의 적자인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세력과 세자인 광해군을 지지하는 무리들이 목숨을 건 정쟁을 벌이게 되자 광해군의 어린시절 시의였던 허준은 광해군 세력의 동참제의를 받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의원은 의술을 펼칠 뿐 붕당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중립을 지키다가 결국 파직을 당하는 등 고통을 겪는다.
▲허준의 최후
선조임금의 와병과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셰력들의 숨가쁜 행보와 정권투쟁. 마침내 선조가 갑작스레 죽고 광해군이 등극하자 허준은 배신자로 몰려 남도땅으로 귀양간다.
그리고 유배지에서 허준은 필생의 역작 `동의보감'을 집필한다.
유배생활 1년만에 광해군의 배려로 귀양지에서 풀려난 허준은 그를 아끼는 광해군의 간곡한 부름도 마다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 의료행위와 저술작업에만 전념한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 흑사병이 온나라를 뒤흔들고 치료약 개발에 수없이 밤을 지새던 허준은 괴질에 전염돼 쓰러지고 부인 다희와 예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로운 죽음을 맞는다.
[김호영 기자 h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