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두통 이젠 수술로 고친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42분
약물이 아닌 수술로 난치성 두통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시술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양대의대 신경외과 고 용 교수팀은 `신경감압술'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을 이용해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80%인 24명이 약물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난치성 두통은 경추에서 나오는 8개의 신경중 두통에 주로 관여하는 제2경추신경이 지나가는 주위에 비정상적으로 정맥이 부풀어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질병.
고혈압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혈압치료 및 진통제치료로 낫지 않는 경우 난치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난치성 두통은 일반 두통에 비해 약물로 잘 낫지않아 투약용량이 늘고 심한 경우 메스꺼움, 구토, 안구통을 호소하는데 진통제를 6개월 이상 투약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현재 난치성 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는 4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신경감압술이란 머리와 목 사이 제2경추신경 부위를 4㎝ 가량 절개, 신경질을 둘러싸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는 혈관을 찾아내 전기소작기를 이용해 이곳의 정맥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수술직후부터 환자는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고 수술후 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고 교수팀은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경감압술을 시술, 1년 이상 관찰한 결과 90%인 24명이 투약을 중지했고 10%인 3명은 예전에 비해 투약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난치성 두통은 머리의 뒷부분에 두통이 생기기 시작해 머리의 한쪽이나 전체로 퍼지고 심한 경우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를 동반한다.
6개월 동안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난치성 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 교수는 "수술 치료를 통해 발병원인을 제거, 약물투약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도울 수 있다"면서 "일부 수술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들에 대한 원인분석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2)2290-0038
[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