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취가 살아있는 '시골장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31분
어릴적 시골장터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 장터였다. 값을 흥정하는 아낙네들의 투박한 사투리, 마술이나 차력으로 사람을 끄는 약장수, 펄펄 끓는 멸치국에 말아내온 국수는 왜 그렇게 맛있는지.
봄 기운이 점차 완연해지는 4월. 옛 정취가 살아있는 시골장터로 여행을 떠나보자.
▲강원 평창 진부장(3·8일장)
하진부리 옛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선다. 4월의 진부장에는 유실수와 조경수 등 묘목과 냉이 달래 쑥 봄더덕 같은 것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오대산, 가리왕산 등에서 채취한 곰취 곤드레 나물취 두릅 등이 쏟아져 나온다. 월정사와 상원사, 방아다리약수가 가깝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진부면사무소(0374-335-7004)
▲충북 진천장(5·10일장)
백곡천 고수부지 주변과 진천시장 동쪽 공터에 열린다. 봄나물과 메주, 고추, 잡곡 등 온갖 물건이 다 나온다. 올갱이(다슬기)도 나오기 시작한다.
높이 7.5@의 석불입상이 있는 용화사,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농다리가 가깝다. 중부고속도로 진천IC~진천방면 21번 국도 이용~진천. 진천군청 지역경제과(0434-539-3751)
▲경남 하동 화개장(1·6일장)
옛날엔 장터가 비좁을 정도로 큰 장이 섰지만 요즘엔 50∼60명의 상인이 소방파출소 주변에 모여 산나물, 채소 등을 판다. 그러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의 흥이 살아있는데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한번쯤 찾아볼만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도로는 `십리벚꽃'길로 유명하며, 칠불사, 불일폭포, 고소산성, 악양루, 하동송림 등도 가깝다. 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17번 국도~임실~남원~19번 국도~구례~화개. 화개면사무소(0595-883-9132)
▲경기 안성장(2·7일장)
안성장은 대구,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한양으로 통하는 관문이어서 3대장에 들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안성 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중앙시장 사이의 대로변에 장이 서는데, 다소 현대화된 것이 흠.
봄나물이 많고 메주도 많이 나온다. 칠장사, 청룡사, 미리내 성지가 가깝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안성방면 38번 도로~안성, 중부고속도로 일죽IC~안성방면 38번 국도~안성. 안성시청 문화공보실(0334-670-1064)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