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남북정상회담' 특수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3시 59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게됨에 따라 그동안 정체됐던 남북축구교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축구대회, 2002년월드컵의 북한 일부개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8월 남북통일축구대회 개최
국내의 한 방송사가 추진중인 8월의 통일축구대회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탄력을 받게됐다. 이 방송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북측 창구였던 아태평화위원회와 오는 8월13일로 통일축구대회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해 11월 북한방문에서 아태평화위측과 남북축구 교환경기에 합의, `8.13 통일축구'의 성사에 힘을 실어줬었다. 축구협회는 46년 경평(京平)축구대회 이후 44년만에 이뤄진 90년 통일축구대회의 자료를 검토하며 새천년 통일축구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북한 일부개최
정몽준 회장은 그동안 한국에 배당된 2002년 월드컵 32경기 중 2∼3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문제를 꾸준히 제의해왔다. FIFA의 블래터 회장도 정회장의 입장에 동조, 이번달 북한방문을 추진해왔으나 북한의 복잡한 내부사정으로 무산됐었다. 이때문에 정몽준회장은 "월드컵의 북한 일부개최는 남북 지도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측이 태도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남북단일팀 구성
빠르면 오는 9월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베트남)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정몽준회장은 "청소년팀부터 단일팀을 구성해 축구교류를 본격화하면 2002년 월드컵에서 남북단일팀을 쉽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남북축구는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뤄 8강까지 올랐었다.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