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매각 불가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23시 31분
유신종 대표와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김진호 골드뱅크 공동사장이 10일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기 때문.
골드뱅크는 이날 김사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발표하고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
이로써 골드뱅크는 유신종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유신종 사장은 "농구단이 인터넷 회사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며 적자를 내는 구단 처분의사를 누차 밝혀왔던 인물.
유사장은 지난해 7월 골드뱅크가 나산을 61억원에 인수했을 때도 강력히 반대했었다.
유사장에 맞서 농구단 보유를 주장해왔던 김진호 공동대표가 완전 퇴진한 이상 구단매각은 시간문제가 됐다.
골드뱅크 지분을 2%밖에 갖고 있지 못한 김사장은 대표사임과 함께 골드뱅크 경영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김사장의 사임소식을 접한 골드뱅크 구단 관계자들은 "설마했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처분에 대비한 준비에나 들어가야겠다"며 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드뱅크의 인수자로는 프로농구팀 보유에 관심을 보여온 제일제당과 한솔 등이 유력한 상황.
출범 첫해 트레이드로 현주엽을 영입한데다 6강 플레이오프에는 탈락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파이팅을 보이며 프로농구 판도에 재미를 더했던 골드뱅크는 이로써 한시즌만에 한국 프로농구사의 뒤켠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