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표 北고지대 전훈 추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23시 31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에 대비해 문화예술-체육-관광분야의 남북교류 준비단을 곧바로 구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10일 오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 장관실에서 문화부 소관분야의 남북교류 준비계획을 설명했다.
박장관은 "이미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문화-예술-체육-종교-청소년-관광-언론 등 7대 분야에 걸쳐 민간부문의 경제협력과 함께 활발한 남북교류를 해왔다"며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당국자간 현안이 해결되면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아직까지 문화재에 관한 남북교류가 없었던 데다 북한 문화유적의 보존상태가 매우 부실한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협력에 무게를 싣겠다고 강조했다.
박장관은 "이와함께 지금까지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과 의약품 지원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온 종교분야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또 "이번 회담과정에서 남북한 언어의 이질성 문제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민족적인 차원에서 남북한이 함께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장관은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둬온 문화@예술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몇가지 체육교류 방안을 언급했다.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고지대가 많은 북한에서 우리 마라톤 대표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는 방안과 반대로 북한 선수들이 겨울에 남쪽에 와서 우리 선수단과 함께 공동훈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00년 월드컵의 단일팀 구성에 관해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분야에서도 금강산에 이어 묘향산과 백두산을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며 언론인 교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개방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남북한의 TV 수신방식이 달라 일반 가정에서 서로 방송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위성방송이 본격화돼 세계가 하나가 되는 만큼 방송 개방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승우 기자 sw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