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5월까지 노래만 전념할래요'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4시 36분
욕심많은 엔터테이너 김민종(29).
배우이자 가수로 복받은 예비신랑인 그가 밀레니엄 여섯번째 새 앨범으로 팬의 사랑을 찾아온다.
연기자 김민종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급만 똑똑 따먹는 초중량급, 가수로서도 록레코드가 탐을 내 지난해 거액의 계약금으로 모셔갈 정도로 쏠쏠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92년 데뷔 이후 그의 앨범 판매성적을 보면 연기자로 출발했지만 가수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은 그의 재주를 엿볼 수 있다.
1집 `사랑 이별 이야기'-40만장, 2집 `하늘 아래서'-40만장, 3집 `귀천도애'-65만장, 4집 `애'-50만장, 그리고 5집 `인연'도 50만장이나 팔렸다.
베스트이자 스테디 셀러 메이커인 그가 밀레니엄을 첫 앨범을 냈다. 6집 `왜'.
조규만 이경섭 김형석 정재형 신동우 등 쟁쟁한 작곡가가 곡을 선사했는데, 12곡중 6곡은 김민종이 직접 작사했다.
"이전 앨범보다 아주 편하게 구성했어요."
전작들이 `한번 따라해 볼래?'하는듯 상당한 고음을 내지른 반면, 6집은 전체적으로 톤을 낮추고 편안하게 불렀다. 고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타이틀곡 `왜'를 들으면 허스키하면서 부드러운 `김민종파 저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타이틀곡 `왜'의 노랫말도 썼는데, 얼마전 KBS주말극 `사랑하세요?'를 하면서 글을 떠올렸다고 했다. 극중 돈과 명예를 찾아 자신이 버린 이승연의 입장에서 `나를 버린 사람인데도 이토록 그리운 건 `왜'일까'하는 게 가사의 모티브다.
지난 3월 28일부터 4일간 `왜'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홍콩을 다녀왔다.
김민종은 함께 찍은 홍콩의 떠오르는 스타 서기의 연기가 보통 아니었다고 뮤직비디오 홍보도 잊지 않는다. 뮤직비디오는 친구(장동직)의 배신으로 우정도 사랑도 잃어버리는 비극적 스토리.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조각배에게 살해당하는 김민종을 안고 울부짖는 서기의 라스트 신이 너무 절절해 김민종은 "진짜 내가 죽은건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왜'를 위해 김민종은 일단 연기는 접었다. 5월까지 가수로서만 방송활동을 하고 6월부터 두달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