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관전평] 삼성 집중력의 승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01시 04분
페넌트레이스에서 1승이 단순한 1승이 아니라 2,3승의 가치를 지닐때가 있다. 오늘（9일） 삼성의 승리가 바로 그런 의미를 지니지 않았나 싶다. 전날（8일） 연장전 끝에 역전승을 일궈낸 삼성은 타력, 마운드운영, 선수들의 집중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섰다. 또 초반 대량득점으로 신인 배영수를 비롯, 라형진 김현욱까지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은 다음 현대전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는 1회 두차례의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해 흔들리던 삼성의 신인투수 이용훈을 도와줬다. 연속 4구로 만든 무사 1,2루의 기회. 3번 이병규가 볼카운트 1－3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테이텀이 2－3에서 런앤히트 작전때 삼진을 당해 2루 주자까지 횡사시킨 장면은 팀 배팅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었다.
삼성 벤치는 프랑코가 홈런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가 됨에도 불구하고 신인 남기헌으로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는데 개인 기록보다 전체흐름을 중요시 한 점에서 좋았다.
잠실 2연전 동안 삼성은 신인급 투수들의 약진이란 보너스를 얻은 반면, LG는 5선발로 내세웠던 김상엽이 아직 정상 구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향남이 복귀할 때까지 선발 운영에 고민을 안게 됐다.
[본지 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