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3R, 비제이싱 1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47분
데니스 폴슨→데이비드 듀발→비제이 싱, 그리고 마지막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누구?
오거스타 지신(地神)이 심술을 부리는 가운데 피지의 비제이 싱이 단독선두에 나섰다.
싱은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벌어진 2000마스터스 골프대회 3라운드서 일몰로 중단된 14번홀까지 2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로 2위인 데이비드 듀발과의 차를 3타차로 벌리며 그린 재킷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다.
이날 오거스타에는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져 마지막팀이 출발하기 전 경기가 2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는데 다시 시작된 이후 강풍이 몰아쳐 늦게 출발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미리 경기를 끝낸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만 4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언더파로 데이비스 러브 3세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마지막라운드서의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로렌 로버츠(미국)는 1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쳐 중간합계 3언더파로 15번홀까지 마친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고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도 15번홀까지 중간합계 2언더파로 단독 5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싱은 2번홀(파5)서 버디를 잡으며 듀발의 덜미를 잡았다.
3번홀(파4)서 싱과 듀발은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그룹의 덩치는 더 커졌지만 싱은 8번홀(파5)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선두로 뛰어나왔고 `아멘코너' 첫홀인 11번홀(파4) 보기로 다시 듀발과 공동선두가 됐으나 12번홀서 승부수를 띄웠다.
악명높은 파3의 이 홀서 싱은 컵 1.5m 지점에 붙여 버디를 한 반면 듀발은 티샷을 물에 빠트린 뒤 2.5m짜리 보기퍼팅마저 컵을 외면, 더블보기를 한 것. 한홀서 무려 3타차로 따돌렸다.
싱은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 승승장구하다 15번홀 티샷을 때린 뒤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남은 경기를 다음날로 미뤄야 했다.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