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보고싶다 너의 팬티…엄 컴퓨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46분
애독자님들이 아시다시피 요즘 `에로비안나이트'의 끝에는 에로-의 개인 통신 ID `jefa3189@chollian.net'가 명기되어 있다.
농산물에도 땀흘린 농부의 실명이 기록되어 있는 세상 아닌가. 에로비안-이 만들어지는 개그공장의 `전자 주소'이다.
에로-는 반론, 비난의 글도 `격려말씀'이랑 똑같이 여기고 있다. 그런데, 요즘 에로-가 애로를 좀 느낀다.
번호는 어떻게 아셨는지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를 남기는데, 급한 중에 전화기 두껑을 열어 보면… 아, 내용들이 좀 지나치다.
"야, 니 놈이 작가냐?！"(But, 나 에로-는 20여년 전에 `사단법인 한국방송작가 협회' 회원으로 정식 등록이 되어 있다.)
"니 따위가 정치가를 욕할 자격이 어딨느냐?"(But, 백성 모두가 정치가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비평가는 될 수 있다고 말한 학자가 있다.)
에로-가 나가는 대학의 아해들은 수업 중에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부지런히 주고받는데, 그 내용 중 이런 언어유희가 기발하다.
받는 상대가 첫 내용에서는 가슴이 철렁~, 나중에는 피식 웃고 만다. 이 어찌 핸드폰 이용 확대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 더 이상 날 생각하지마！ ...날개도 없으면서.
♥ 넌 나의 전부！ ...치는 실력을 아니?
♥ 나 말리지마！ ...건조해지잖니?
♥ 너 개랑 해 봤지? ...난 소랑 달 봤어.
♥ 보고 싶다, 너의 팬티！ ...엄 컴퓨터.
☞ `특별한 말'은,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도록 컴퓨터메일을 이용해 주셨으면…. 참, 제주도의 이애자 여사！ 귤을 16박스나 보내줘서 고맙고, 핸드폰 `안부 전화'도 아주 힘이 납니다.
[작가/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