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0대 모시기' 경쟁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24분
`10대를 잡아라.'
작년말부터 이동통신업계가 10대 마케팅으로 대성공을 거두자 각기업들이 `10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 업체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10대의 트렌드와 개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대한펄프는 최근 10대 전용 생리대인 `오키도키'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오키도키'는 10대 소녀들의 신체적 특성과 활동성을 최대한 반영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동산C&G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비누+향수' 제품을 내놓고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측은 향수를 사용하는 10대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 향수의 향취를 비누에 첨가한 `섹시 마일드 향수 비누'를 출시했다.
다른 비누 제품에 비해 2배의 향을 첨가시킨 이 `향수 비누'는 디자인도 10대 소녀들의 감각에 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사들도 10대들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전사들은 10대들이 `나홀로' 있기를 즐긴다는 점에 착안, `나홀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소형 TV는 각사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이 출시한 `CT-20S4'는 고선명 브라운관과 고품격 스피커를 부착해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10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엘지전자가 선보인 20인치 TV `네띠' 역시 기능과 함께 디자인이 파격적이어서 10대들의 인기품목이 됐다.
의류업체들도 `10대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나이키의 경우 최근 10대를 타깃으로 한 의류 브랜드 `BA'를 출시하며 서울 대학로 주차장에서 10대 취향의 이색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패션쇼에는 보디페인팅을 한 모델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퍼포먼스, 스크린을 통한 컴퓨터게임 중계 등 10대를 겨냥한 이벤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홍보대행사 굿윌의 박훈숙씨는 "이통통신업체가 일으킨 10대 마케팅 붐은 생활용품을 비롯, 다양한 제품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