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대포, 그라운드 후끈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3시 45분
사상 유례없는 홈런레이스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홈런 과열현상이 시즌 초반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불과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대 퀸란은 두번씩이나 한경기에 3홈런을 작성하며 7개를 때려냈고, 같은 팀의 윌리암스도 4개나 쏘아올렸다.
삼성 이승엽을 비롯한 국내파들의 분전도 눈에 띈다. 해마다 시즌 초반엔 침묵을 지켰던 이승엽은 개막 3차전에서 손맛을 본 뒤 8일 잠실 LG전서 결승홈런을 때려내 벌써 2호. 수도권 홈런타자인 두산 심정수, 현대 박재홍도 각각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장거리타자들의 힘대결이 거세지면서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그 어느때보다 예측불허의 난전이 될 공산이 크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지난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질과 양에서 업그레이드가 될 게 분명하다.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이승엽이 독주하던 지난해와 달리 경쟁체제가 이뤄졌고 마운드의 햐향평준화,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들의 진출은 올시즌 홈런왕 판도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