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채림의 청와대 방문담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3시 45분
스포츠조선 창간 10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있은 김대중 대통령 특별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두 스타는 가슴 벅찬 소감을 주고 받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발랄한 신세대답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은 두 스타의 청와대 방문담을 정리해 본다.[편집자주]
사진설명
①청와대 뜰에서
②어딜가나 사인공세
③"그것은 이렇습니다"
조성모: 청와대의 첫인상이 어땠니, 나는 너무 편했는데.
채림: 나 역시 마찬가지야. 무엇보다도 가볍게 손을 쥐어주시는 대통령의 악수에서 "참 따뜻한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포근해지더라구.
채림: 그런데 오빠, 나 대통령을 처음 뵙는 순간 얼마나 웃음을 참느라 혼났는지 몰라.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거 있지. 요즘 개그맨들 사이에 대통령 흉내내는 게 유행이잖아. 너무나 똑같으신거 있지. 개그맨 가운데 누구의 흉내가 가장 마음에 드시냐고 묻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못 여쭤본게 아쉬워.
조성모:나도 대통령께 나중 내 결혼식의 주례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말야. 혹시 다음에 뵐 기회가 있으며 꼭 부탁할거야.
채림:결혼할 사람이 있나 보네.
조성모:그건 아니고. 하여튼 빨리 결혼하고 싶어. 그건 그렇고 대통령께서 "음반이 500만여장이나 팔렸다며. 돈은 얼마나 벌었냐", "세금 안때릴 테니 말해보라"고 하실 때는 `보통사람을 사랑하시는 대통령'이란 내가 갖고있던 인상을 그대로 확인했지.
채림:대통령은 개그맨처럼 농담도 잘 하셨어. 내게도 "차팔러 왔어"하시면서 내가 출연한 CF얘기를 화제에도 올리시잖아. 드라마속 내 모습이 `귀엽다'고 영부인께 말씀하셨다고 얘기해주실 땐 어깨가 으쓱해지더라구.
조성모:역시 지도자가 되신 분은 다르더라. 대통령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눈에서 총기가 느껴지는 거 있지. 눈빛이 맑고 빛났어. 정치는 잘 모르지만 평소 존경하는 분을 만난 게 기뻐. 야당생활을 오래 하시며 대통령이 되셨는데 건강하게 임기를 마치시면 좋겠어.
채림:특별히 메이크업도 하신 것 같지 않던데. 얼굴에 파우더만 조금 바르시고 말야. 혈색이 좋으시더라. 그런데 대통령이 된 뒤 문화생활을 제대로 못하신다는 말씀이 안타까웠어. 바깥에 나가 영화라도 보고 싶은데 경호원이다 뭐다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쳐 못하신다잖아. 그런 건 오빠나 나도 마찬가지잖아.
조성모:어느 집에 가면 화장실부터 가보란 말이 있잖아. 그래서 일부러 화장실에 가봤는데 별거 아니더라. 별 네개도 아니고 세개쯤 되는 호텔의 화장실 수준이더라.
채림:맞아. 나도 일부러 화장실에 가봤는데 별 거 아니었어. 으리으리할 줄 알았는데 말야. 그런데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 이곳저곳 유심히 살펴 봤는데 구석구석 세심히 신경쓰고 정돈된 느낌이었어.
조성모:너 결혼하면 그렇게 인테리어하고 싶지 않니.
채림:가정집 스타일은 아니잖아. 나는 포근한 스타일로 꾸밀 계획이야.
조성모:너 MBC TV `이브의 모든 것'에서 앵커 역할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장면이 있다며. 도움이 됐겠네.
채림:맞아. 그래서 꼼꼼히 살펴봤어. 오늘 의상도 실은 극중 앵커복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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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대통령도 마음대로 행동하시는 게 아니더라. 박선숙 부대변인이 무엇인가를 적다가 사인을 보내니까 말씀을 중단하고 자리를 뜨시잖아. 마치 우리가 방송중 PD 사인보고 움직이듯이. 드라마에 이런 장면을 넣으면 좋겠더라. 일반인들은 전혀 모르는 거잖아.
채림:그러네. 감독님께 말씀드려야지. 참 오빠, 대통령께서 투표에 꼭 참가하자고 제안하셨잖아.
조성모: 그래 소중한 우리 한표가 나라의 발전에 필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말씀하셨지. 우리 다가오는 13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빨리 투표장에 다녀오나 내기하자.
채림: 그래. 오빠. 오늘 오빠랑 함께 다녀온 청와대나들이는 너무 멋졌어. 안녕.
[정리＝김호영 기자 h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