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BK!, 3만관중 연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8일 01시 22분
"BK, BK…'. `BK（김병현의 애칭）'를 연호하는 2만8774명의 함성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 1년만에 이렇게 싹 달라질수 있을까.
애리조나 김병현（21）이 2000시즌 첫 등판을 화려하게 열어제쳤다. 7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 김병현은 2－1로 앞선 8회초 2사 1,3루서 선발 오마 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 2⅓이닝동안 빗맞은 안타 1개를 내준 외에 연속 7타자를 삼진（3개）과 범타로 거푸 잡아냈다. 김병현은 지금까지 등판한 팀내 불펜 투수중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오는 17일 부상중인 마무리 매트 만테이의 복귀후에도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을 높였다.
김병현은 2－2 동점인 연장 10회말 타석에서 데이비드 델루치로 교체돼 승패는 없었고, 최고시속은 92마일（약 148㎞）, 투구수는 28개（스트라이크 17개）를 각각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물러난 연장 11회말 1사 만루서 내야땅볼로 결승점을 뽑으며 3대2로 승리,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연장 11회에 나와 1이닝을 막은 리스 스프링어는 승리투수의 행운을 안았다.
등판하자마자 첫타자 4번 스콧 롤렌에게 던진 초구（직구 82마일）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살짝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 그사이 3루주자 덕 글랜빌이 홈으로 들어오며 2－2 동점이 됐다. 5번 마이크 리버달은 공 2개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8회 위기는 끝.
9회부터는 무풍질주였다. 선두 6번 리코 브로냐를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공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뒤 후속타자를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처리.
연장 10회. 선두 대타 로브 루시를 2－1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1번 덕 글랜빌을 중견수 플라이, 2번 론 갠트를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김우석 특파원kwooseok＠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