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 '환상의 티샷' 갤러리 환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45분
`절반의 성공'.
김성윤이 한국인으로 최초로 마스터스 골프대회서 커트오프 통과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이자 역대 두번째 최연소로 출전한 김성윤은 현지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3오버파를 쳐 공동 39위, 아마추어 중에서는 공동 2위에 마크됐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모두 9명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의 대회에 처녀출전한 김성윤의 성적은 예상 밖의 결과.
사실 초반 김성윤은 어마어마한 갤러리와 엄청나게 빠른 그린,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에다 부담감까지 겹쳐 조금 흔들렸다.
1번홀(파4)서 세컨샷이 그린 옆에 떨어졌고 칩샷마저 길어 보기를 범한 것. 2번홀(파5)서도 김성윤은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 왼쪽 숲에 떨어졌고 그린을 노리고 쏜 서드샷마저 왼쪽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4온 2퍼팅으로 연속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김성윤은 3번홀(파4)서 흐트러진 샷을 추스린 뒤 4m 가량의 내리막 버디퍼팅을 컵에 넣었고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홀인 4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컵 2.5m 거리에 붙여 연속버디로 1,2홀의 보기를 만회했다.
김성윤은 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며 보기, 9번홀(파4)서는 드라이브샷이 또다시 나무 숲에 떨어져 3온2퍼팅으로 보기, 전반 9홀을 2오버파로 마쳤다.
12번홀(파3)서 김성윤은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며 보기, `아멘코너(11~13번홀)'서 덜미를 잡히는 듯 했으나 13번홀(파5)서 멋지게 투온에 성공, 2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내 아멘코너를 무사히 빠져나왔다.
15번홀(파5)서도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맞고 튕겨 나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한 김성윤은 16번홀(파3)서 티샷을 컵 1m거리에 붙이는 환상의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버디를 낚았으나 마지막홀서 1.5m거리의 파퍼팅을 놓쳐 3오버파로 첫날을 접었다.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