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28년전 친구 찾아나선 SK 최인선감독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40분
"꼭 좀 만나고 싶어요."
SK 나이츠 최인선 감독(50)은 봄처녀마냥 가슴이 두근거린다.
중학교 농구부 친구인 정덕진씨를 만날 수 있게 된 것.
최감독은 플레이오프 우승 직후 KBS 2TV의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창천초등학교 시절 연세대 운동장에서 동네 농구를 즐기던 최감독은 인창중에 들어가자마자 농구부에 들어갔고 정씨는 2학년 때 합류했다. 가드를 본 최감독과 달리 키가 큰 정씨는 센터를 맡았다.
최감독이 중학교 졸업후 왼쪽 무릎수술로 1년을 쉬는 사이 정씨는 인창고에 진학했고 1년 뒤 다시 뭉쳤다.
그러나 고려대로 스카우트돼 연습까지 하고 있던 정씨는 3학년 중반에 갑자기 예비고사 제도가 바뀌어 단국대 농구부에 들어갔고 의욕 상실로 학교를 그만뒀다.
1년 늦게 중앙대에 입학한 최감독은 "덕진이가 지방을 다니며 집에서 하는 중장비 일을 돕고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수소문 끝에 2학년 때 한번 얼굴을 보고 회포를 풀었다. 그후로 소식이 끊겨 28년째.
"나야 매스컴을 타니까 그쪽에서 맘만 먹으면 연락할 수 있다. 환경이 달라져 친구쪽에서 연락을 꺼리는 것 같다"는 게 최감독의 혼자 생각이다.
기아 감독시절에도 출연 기회가 있었지만 "그 친구가 응할 지 모르겠다"며 거절, 강동희가 대타로 나간 적이 있다.
3시즌만에 다시 챔프전 우승으로 정상에 오른 최감독은 이번에야말로 옛 친구를 만나 우정을 되찾겠다며 방송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