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선수들 2게임 성적표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12분
프로야구 선수협 선수들은 올시즌 적응을 잘할까?
겨울훈련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위해 투쟁했던 이들의 성적표가 살짝 드러났다.
불과 2게임으로 판단하긴 섣부르지만 투수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반면 타자들은 `관계 약함'으로 봐야 할 듯.
송진우(한화) 박명환(두산) 강병규(SK) 문동환(롯데) 등 각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은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한 상태다.
그러나 타자들은 예년과 엇비슷한 활약을 하고 있다.
신생팀 SK의 최태원은 지난 5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2게임에서 8타수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자신이 보유중인 연속출전 기록도 637게임으로 늘렸다.
LG 김재현도 롯데와의 2게임에서 10타수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5타수2안타를 터뜨린 1차전의 3회 무사 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안타로 성공시키는 등 훈련부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롯데 마해영도 2차전에 나와 4타수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 박정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LG와의 1차전에서 3타수2안타 1타점의 근성을 보였지만 2차전 9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평범한 땅볼을 잡지 못해 3점을 헌납했다.
우선 나타난 현상은 선수협 활동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선수들중 타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세한 차이가 결국은 큰 차이로 이어진다"며 "겨울훈련에 충실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 유지가 힘들어 체력소모가 심한 여름에 접어들면 페이스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주 기자 sj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