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삼성 김진웅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01시 09분
새로운 `K박사'가 떴다.
삼성 김진웅(20)의 탈삼진 행진곡이 6일 대구구장을 뒤흔들었다. 마치 가을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SK타선은 김진웅의 쾌속투에 속절없이 헛스윙으로 무너졌다.
8회까지 매이닝 탈삼진을 엮어내 모두 13개. 특히 5회부터 7회까진 6연속 `K'자(스트라이크의 기록표시)를 그렸다. 입단 3년만에 첫 무4사구 완봉승.
지난해까지 4구를 남발하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김진웅의 눈부신 변신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데뷔 첫해부터 최고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져 일찌감치 `제2의 김상엽'으로 각광을 받았다. 다만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위기극복능력이 숙제거리였다.
그러나 지난 겨울훈련을 통해 변화구에 눈을 떴고, 투구폼을 바꾼 덕에 제구력까지 안정됐다.
－언제 완봉승을 의식했나.
▲8회를 마치고 난 뒤 욕심이 났다.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내 너무 기쁘다.
－투구패턴은.
▲5회까진 바깥쪽 슬라이더로 타자를 유인했고, 6회부터 몸쪽 직구로 승부했다. 오늘 유난히 슬라이더가 좋았다. (김)동수형의 리드대로 던진게 도움이 됐다.
－경기운영이 매끄러워졌는데.
▲지난해까지 한순간에 무너지곤 했다. 뒤로 돌아가던 퀵동작을 수직으로 올리고, 팔의 위치를 높이면서 제구력이 좋아졌다.
[대구=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