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의유럽통신] 영국선 이미 올해 축구입장권 매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4시 40분
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 때 한국 골문을 지켰던 울산 현대 최인영코치가 영국에서 본토 축구를 익히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그가 축구 종주국에서 보고 느낀 영국 축구는 물론 유럽의 축구문화를 주 1회 연재한다.
런던 히드로공항 입국심사대에서부터 난 영국이 `축구 종주국'임을 실감했다. 심사원이 입국카드에 적힌 직업난을 보더니 "축구코치인데 왜 영국에 왔느냐"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영국에 머물 것인가" 를 묻고 난 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좋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공항을 나오자마자 입장권을 구할 궁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곧 맨체스터의 경기 입장권은 도저히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체스터는 홈에서도 팬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아 이미 올해의 연간티켓이 모두 매진된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신청자가 몰린 내년시즌년도 연간티켓도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데이비드 베컴이나 로이 킨과 같은 유명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실제로 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영국에서는 선수들이 팬들의 이런 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뛰고 있다. 관중들은 직접 경기를 보기 위해 1∼2년후의 입장권을 미리 사놓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축구경기를 보지 못하면 직장과 학교에서 대화에 낄 수 없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TV를 통해서라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본다.
이런 덕택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클럽팀들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5일부터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맨체스터와 첼시가 올라있고, 리즈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UEFA컵 8강에 진출해 있다. 특히 영국사람들은 지난시즌 3관왕을 차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동시에 정복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 영국의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펍레스토랑에서 울려퍼지는 응원가 소리. 이것이 영국축구의 힘이다.
[런던에서, 울산 현대 코치]
X최인영 코치 프로필〉
▲61년생
▲서울체고－서울시립대 졸업(83년)
▲서춘희씨(42)와의 사이에 1남1녀
▲83년 국민은행, 84∼95년 울산 현대
▲프로 176경기서 174실점(방어율 0.99)
▲83년 3월6일(한－일정기전)부터 94년 미국월드컵 독일전까지 국가대표
▲96∼99년 울산 현대 GK 코치
▲현재 영국에서 지도자 수업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