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뒷얘기 무성한 모 연예인 결혼식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4시 07분
결혼식은 두 사람의 사랑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인생사의 중대한 통과의례다. 결혼철이니만큼 일주일에 적으면 한 번, 많으면 세 번 정도씩 결혼식장을 찾게 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천편일률적인 형식으로 치러지지만 분위기만큼은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신부가 예쁘다"느니 "신랑의 키가 조금 작아 보인다" 등등의 신랑,신부의 외모에 대한 평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가게 마련이고, 법으로는 두 개 이상이 금지된 화환의 숫자와 그것을 누가 보냈는가 하는 것 역시 하객들의 관심거리다.
부부의 인연을 맺어준 양가 가족들이 모두 축하해주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하객의 숫자에 대한 신랑 측 가족과 신부 측 가족 간의 미묘한 경쟁심리도 있게 마련. 그래서 단순히 축의금 욕심에 청첩장을 돌리는 것만은 아닌데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친척 몇 명만 달랑 참석한 결혼식보다는 밀려든 사람들도 왁자지껄한 결혼식장이 확실히 보기에도 좋다.
그런 면에서 연예인들은 조금 행복한 편이다. 연예인의 결혼식장은 항상 수많은 하객들이 몰리기 때문. 10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연예인의 결혼식이라면 그것은 결혼식 차원이 아니라 이벤트에 가깝게 된다. 연예인과 연예인의 결혼은 말할 것도 없지만 연예인과 일반인의 결혼식 역시 수많은 하객들이 몰린다. 이유는 연예인과 결혼하는 친구 덕에 하객들로 참가한 연예인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어쨌든 연예인의 결혼식은 항상 풍성한 뒷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결혼식 그 자체가 연예게의 핫 이슈로 등장한 결혼식은 60년대의 신성일·엄앵란, 90년대의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등의 결혼식을 꼽을 수 있다. 또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결혼식으로는 조용한 사찰을 찾아 두 사람만이 결혼식을 올린 가수 J씨가 있다.
최근 야단법석을 떤 어떤 연예인의 결혼식이 연예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들의 웨딩사진을 전시하는 것을 비롯해 이벤트에 가까운 결혼식의 규모나 아무리 조금 써도 수천만원을 쓸 수밖에 없는 한 달간의 해외 신혼여행 등에 대한 것들이다.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이라서 기념할 여러 가지 행사를 계획했다거나 그 동안 바쁜 스케줄 때문에 휴식을 하지 못했는데 휴식을 겸한 신혼여행이다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게 분명하다.
더욱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른 연예인의 결혼식과는 달리 동료 연예인들의 숫자가 적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평소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모양인데, 어쨌든 평소 사람들에게 뿌려둔 게(?) 없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