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인터뷰, '직구-체인지업 잘 먹혔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00시 55분
▲초반에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빼줘서 경기가 쉬웠다. 4점을 주기는 했지만 승리를 해서 기쁘다.
－지난해 첫 경기와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처음 2번 선발로 나서서 쉽지 않았다. 오늘은 첫 게임이라 물론 흥분도 됐지만 계속 2번 선발을 해오던 것이라 시즌 중반같은 기분이었다. 타자를 상대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다. 시범경기에서 몬트리올과 3번이나 대결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2회에 이라부의 공에 얼굴을 맞을뻔 했을 당시의 솔직한 기분은.
▲번트를 대려고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있었다. TV를 보신 한국팬들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나도 그렇게 던지는 적이 있다.
－오늘 구위가 상당히 위력적이었는데.
▲컨디션이 좋았고, 직구가 잘 먹혔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기분이 좋다.
－투구폼을 교정한 것이 도움이 됐는지.
▲스프링 트레이닝때는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시범경기의 부진도 다 지난 일이다. 긴 시즌을 하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이라부와 대결한 소감은.
▲나처럼 멀리서 와서 뛰는 선수인데 일찍 강판돼 아쉽다. 내가 상대하는 것은 타자니까 꼭 대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3루측에 한국팬들이 많았고, 1루측에는 일본팬들이 몰리는 등 재미는 있었다. 시범경기때 우리 타자들에게 안보여주려고 등판을 취소했다는데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와서 처음 타자들을 상대하니 오히려 힘들었던 것 같다.
[몬트리올(캐나다)＝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