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신무기 체인지업 무장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42분
`2배로 뛰고 2배로 노력한다.'
한화의 왼손 마무리투수 구대성(31)이 올시즌 팀의 수호신이 될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온몸을 던져 마운드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두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한화는 올해 선발 투수진이 현격히 약화된 상황. 때문에 마무리마저 부실할 경우 바닥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이희수 감독을 비롯한 한화 코칭스태프가 요즘 기회있을 때마다 "(구)대성이만 믿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팀 사정에서 비롯된 것. 이감독은 "대성이가 리드한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줘야만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이 있다"며 구대성에게 팀의 사활이 걸려있음을 강조했다. 타격에 무게를 실어 선발 마운드의 부진을 타개한다는 포석이지만, 마무리 투수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 이마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구대성이 팀의 수호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대 타자들에게 선보일 마구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이 공을 집중 개발, 시범경기서 성공적으로 시험가동을 마쳤다.
여기에 왼손투수의 장점을 살려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광속구를 적절히 섞어 던질 경우 어느 타자든지 마음껏 요리할 수 있다는 게 구대성의 자신감. 지난해 32세이브 포인트(6구원승+26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은 "올시즌에는 40개 이상의 세이브 포인트를 따내 4년만에 구원왕 타이틀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