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정태 `사랑의 안타행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16분
롯데 박정태(31)가 `사랑의 안타행진'을 펼친다.
매년 연말만 되면 산타로 변신해 자기가 살고 있는 부산시 덕천동 일대 불우한 주민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온 그가 올해도 방망이에 사랑을 싣는다.
우선 안타 1개를 칠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하기로 했다. 보통 한시즌에 150개 안팎의 안타를 때리니 150만원 정도는 모일 전망이다.
얼핏 150만원으로 어떻게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도 몇가지 더 생각해 놓은 게 있다.
`불우이웃돕기 적금통장'을 만들어 매월 50만원씩을 붓기로 했다. 이게 또 600만원이다. 그리고 올시즌 목표로 잡은 34게임 연속안타(일본 최고기록 33게임)를 달성할 경우 따로 300만원을 내놓을 작정이다.
그걸 다 모으면 1000만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의형제를 맺은 개그맨 남희석 등 후원자들의 마음이 모여 또 그 만큼의 액수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연말이면 2천여만원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태는 이 돈으로 꼭 쌀을 살 생각이다.
"어릴 때 저희 집이 무척 가난했습니다. 정말 세끼 때우기도 힘들었어요. 그때 느낀 건데 쌀 갖다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더라고요."
박정태는 지난 연말에도 직접 쌀가마니를 메고 덕천동 일대를 누빈 적이 있었다. 혼자 사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 형편 어려운 가정 등이 다 박정태로부터 사랑을 나눠 받았다.
"연말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더 찾아볼 생각입니다."
박정태는 앞으로 `불우이웃돕기 적금통장 1인1구좌 갖기 캠페인'도 벌일 참이다.
[부산＝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