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유재학감독 전격 경질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16분
신세기 빅스 유재학 감독(37)이 경질된다.
신세기는 99∼2000 프로농구에서 15승 30패(승률 0.333)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문 책임을 물어 유감독을 교체키로 했다.
신세기구단은 팀 성적이 부진한 원인으로 지난해 9월 일본 전지훈련 등 여름훈련이 부족해 선수들이 충분한 체력을 쌓지 못해 18경기에서 4쿼터에 역전당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됐고, 그동안 유감독이 단독으로 결정한 용병과 국내 선수 트레이드에서 거듭 `패착'을 둔 데다 신인 스카우트에서도 `악수'를 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감독은 실제로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제런 콥을 삼보의 워렌 로즈그린과 트레이드했으나 엄청난 `패착'으로 판정됐다. 제런 콥은 지난 시즌에서 1660분 동안 경기당 21.44득점, 리바운드 8.62개를 기록했으나 로즈그린은 11.4득점, 리바운드 11.38개에 그쳤다.
또 석주일을 SK에 있던 전수훈과 맞바꾼 것도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구단에 안겼다. 석주일은 SK로 옮긴 뒤 전경기를 뛰며 식스맨으로 팀 우승에 수훈을 세울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였으나 전수훈은 신세기에 와서 151분만 출전했을 뿐이다.
유감독은 또 지난해 11월에 있은 신인 지명 때 구단에서 우선순위로 낙점해뒀던 고려대 포워드 이정래 대신 연세대 포워드 최병훈을 지명, 프런트를 당황케했다. 이들의 활약에 대해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유감독이 스카우트 방침을 독단적으로 변경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는 것이다. 스카우트 결과가 보도된 날 "스카우트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신세기팬들의 항의성 전화가 구단에 빗발치기도 했다.
신세기 구단관계자는 "유감독의 계약기간이 아직 1년 남아있지만 중요한 것은 감독 연봉이 아니라 팀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임 감독으로는 최희암 연세대 감독, 김태환 중앙대 감독, 박인규 전 기아 감독, 박광호 전 동양 감독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우 기자 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