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개막전부터 쏜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23시 44분
"개막전부터 쏜다."
`라이언킹' 삼성 이승엽(24)이 시즌 개막과 함께 `무차별 홈런포 가동'에 들어간다.
5일부터 대구서 벌어지는 SK와의 개막 3연전에서 반드시 `한방'을 쏘아올려 일찌감치 홈런레이스에 돌입하겠다는 것.
지난해 홈런왕(54개)의 자존심을 시즌 초반부터 이어가겠다는 뜻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몰아쳐야 아시아홈런신기록(55개)을 경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승엽은 지난해 아시아기록에 1개 부족한 상황에서 방망이를 아쉽게 내려놓은 뒤 `시즌 초반에 2개만 때려냈더라면'하는 미련이 남았다.
지난해 삼성이 한화에게 개막전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이승엽의 홈런포도 침묵했던 것. 개막후 5게임째인 4월8일 전주 쌍방울전에 들어서야 한경기서 3개를 몰아칠 만큼 화력좋은 방망이가 첫 시동을 걸었다.
올시즌엔 달라질 전망.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려 이미 방망이에 물이 오른데다 시범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화끈한 만루포로 사전 조율까지 마친 상태다.
첫 3연전 상대가 SK라는 점도 웬지 기분 좋다. 지난해 이승엽은 상대팀중 SK의 전신인 쌍방울을 상대로 가장 많은 10홈런을 뽑아냈다. 개막전을 치를 대구 홈구장도 지난해 32개의 아치를 그렸던 맘편한 장소여서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맞게 돼 기분이 좋다"는 이승엽은 "올해는 부담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기록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