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특유의 공포게임 '헌티드 힐'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56분
`헌티드 힐'의 도입부는 매우 고전적이지만, 역시 흥미롭다.
베너컷 정신병원. 1931년 잔인한 생체실험이 자행되다가 난동이 벌어지면서 환자와 의사가 모두 죽었던 으스스한 장소.
그리고 현재, 그곳에선 파티가 벌어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초청자는 롤러코스터의 스릴에 미친 백만장자(제프리 러쉬).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에겐 `섬뜩한 보너스'가 있다. 살아남는 자에겐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것. 봉쇄되기 시작하는 출구.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장소, 폐쇄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 공포게임의 요소는 모두 완비된 셈.
물론 영화는 이후부터 죽음의 희생자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일련의 사건들이 살인광의 음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악령에 의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특수효과가 관객을 정신없이 몰아친 후에야, 최후의 생존자가 가려진다.
평소 영화자막을 유심히 보는 관객들에겐 조엘 실버(`다이하드' 등 제작), 로버트 제멕키스(`포레스트 검프' 연출) 등 제작자의 이름이 낯익을 것이다. 감독은 TV호러물로 실력을 인정받은 윌리엄 말론.
미국에선 지난해 할로윈 데이에 개봉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시네코아,명보,허리우드,씨티,강변CGV1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