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위,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23시 38분
프로야구 제도개선위원회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선수협 회장 송진우(한화)와 KBO 이상국 사무총장, 문화관광부 심영섭 체육진흥과장 등은 3일 오후 문화관광부 8층 회의실에서 제도개선위원회 구성과 운영시기를 놓고 3시간여 격론을 벌였다. 일단 제도개선위원 11명중 7명만 선임하고 나머지 인사선임과 본격적인 활동은 이달중순 재차 논의키로 했다. `4월3일 제도개선위원회 발족'은 지난달 10일 문화관광부의 선수협중재때 만들었던 합의문 조항. 당시 제도개선위원회 구성은 문화관광부에 일임하고,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선수협과 KBO 양측안을 받아 중재안을 마련했다.
제도개선위원은 11명이고 선수대표 2명, KBO대표 1명, 구단대표 2명, 원로야구인 3명, 공익대표 3명이었다.
이날 확정된 제도개선위원 7명은 다음과 같다. 대한체육학회 이학래 회장이 위원장, 대한체육회 조경자 부회장, 문화관광부 심영섭 체육진흥과장(이상 공익대표), KBO 이상국 사무총장(KBO 대표), 송진우(선수대표), 한화 이남헌 사장(구단대표), 김소식 SBS 해설위원(원로야구인).
선수협과 KBO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부분은 선수대표로 비선수협소속 두산 김태형이 들어간 것. 송진우가 강력히 반대했고, 김태형과 LG 권혁철 사장의 위원선임이 유보됐다. 이밖에 원로 야구인 2명 역시 차후 3자간에 합의를 거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선수협소속 선수들에 대한 임금체불은 이총장이 오는 6일까지 지불여부를 최종통보하기로 해 `불씨'로 남았다. 송진우는 토론이 끝난뒤 "만족스럽진 않다. 동료들과 상의해서 입장정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수협은 이날 오전 공정한 제도개선위원회 촉구와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