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작년 54홈런 타구 분석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5시 04분
이승엽은 `낯가림'이 없다. 투수가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가리지 않는다. 어떤 구질, 어느 구장도 관계없다. 걸리면 홈런이다.
프로답게 홈에서 강하다. 지난해 54홈런중 대구구장에서 무려 32개를 쏟아냈다. 대구구장 다음으로 전주 대전 잠실구장이 입맛에 맞는다. 전주와 대전은 구장규모가 작다는 이점이 있고, 잠실은 팬들이 많이 모여 저절로 힘이 솟는다.
구질은 직구가 안성마춤이다. 직구를 두들겨 만들어낸 홈런이 31개. 변화구에도 강했다.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8개, 횡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선 6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 투심 커브도 이승엽의 홈런일지에 한몫을 거들었다.
이승엽이 미니구장 덕을 많이 본다는 말은 홈런거리를 살펴보면 전혀 합당치 않다. 모든 홈런이 100@가 넘는 장거리포였고, 담장을 새카맣게 넘어가는 120∼125@짜리 대형홈런을 22개나 터뜨렸다. 평균 비거리 118.24@. 구장규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 셈이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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