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권의야구야그] 출발, 새천년의 프로야구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베이스볼(baseball)이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영국책으로 알려지고 있다. 1744년 런던에서 발행된 `어 리틀 프리티 포켓(A little pretty pocketbook)'이라는 책에는 야구를 묘사한 목판화가 실려있는데 사진설명에 `베이스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베이스볼이라는 단어에 대한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야구(野球)'는 영어인 베이스볼을 일본에서 번역해 쓰던 것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야구가 일본에 소개된 것은 메이지(明治) 6년인 1873년이었으나, 1894년에 베이스볼이 처음으로 `야구'라는 용어로 사용됐다.
당시 학생야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제1고등학교의 명 2루수였던 주우마 가노에(中馬庚)가 1894년 10월28일자 `일고교우회잡지(一高校友會雜誌)' 호외의 제창문에서 "야구(野球)는 대단히 의(義)에 적합하다"고 기록한 것이 시초다.
주우마는 처음에는 저구(底球) 누구(壘球) 봉구(棒球) 등 여러가지 단어를 생각한 끝에 `들에서 하는 공놀이(ball play in field)'에 착안해 `들 야(野)'자를 넣어 야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주우마(1870∼1932)는 동경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04년 `야구'라는 야구 입문서를 처음 출간한 장본인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05년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에 의해 야구가 처음 소개됐는데 당시에는 방망이로 볼을 때리는 동작에 착안해 격구(擊球) 또는 타구(打球)로 불렸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이 사용하던 야구라는 용어를 지금까지 그대로 쓰고 있다.
야구는 미국에서 프로스포츠로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야구의 출발점은 미국은 최초의 프로야구팀인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가 탄생된 1869년이고, 일본은 일본직업야구연맹이 출범한 1936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들에게는 정열과 낭만을,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는 건전한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지난 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가 5일 마침내 19년째 시즌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친다.
프로야구도 새 천년에는 인터넷시대에 걸맞는 `디지털 프로야구'를 팬들에게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국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