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싱싱한 자연의 약 복용법'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5시 54분
밥이 약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실은 야채가 자연의 약이다. 녹황색 채소류, 토란류, 과일류를 각 100g씩 하루 300g이상 섭취하면 산삼도 필요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과 책의 신간 `약이 되는 야채사전'(나가카와 유조 의학감수, 배윤자 요리감수). 식품군 제3군에 속하는 야채가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의 공급원으로 건강증진은 물론 질병예방 효능까지 있다는 전제하에 증상별 야채 선택 및 섭취법을 소개한다.
양파는 야채의 왕. 매운 맛의 원인인 황화아릴은 피로회복에 탁월하단다.
책에 따르면 또 설사에는 부추, 변비에는 우엉과 연근, 감기에는 파, 양파, 당근이 좋다. 나른할 때는 참마, 눈이 피로할 때는 녹황색 채소나 견과류,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파드득 나물을 섭취하라는 조언이다.
샐러리, 미나리, 땅두릅은 식욕이 없을 때, 소송채는 잠이 안 올 때, 무즙은 숙취 해소에 그만이라고. 여드름이 많은 사람은 무말랭이나 대두, 녹미채를 섭취하고 기미, 주근깨로 고민하는 사람은 피망을 먹는다면 다소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는 충고다.
이밖에 오이와 수박은 부종에 좋고, 참깨는 손상된 모발에 좋고, 아스파라거스는 피부 트러블 방지에 효과적. 냉한 체질은 무, 당근, 우엉, 연근 등 근채류를 먹고 반대로 온한 체질은 상추, 토마토, 오이를 먹는 게 바람직하단다.
과유불급이라고들 하지만 야채만은 예외가 아닐 지…. 식욕까지 춘곤증에 빠지기 쉬운 계절. 싱싱한 야채 식단으로 건강을 깨우자. 봄을 삼키자.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