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닮은 사람 다 모여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5시 10분
`연예인 닮은 사람 다 모여라.'
세상에 별별 동호회가 다 있지만 `연예인 닮은 사람 모임'(연사모)이라는 것도 있다. 최근 생긴 동호회다.
평소 웃는 모습이 탤런트 류시원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던 이상범씨(20)가 만들었다.
초대회장인 이씨는 "`연예인 닮은 사람이 나 말고도 많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연사모'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터넷에 `연예인 닮은 사람'(http://cafe.daum.net/hiphopb0/)이라는 동호회를 띄우고 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삽시간에 430여명이 회원가입을 신청했다.
이씨는 얼마 뒤 모임을 소집했다. 40여명이 모였다. 첫대면한 회원들은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기가 막혀 했다.
특히 탤런트 변우민 닮은 임철(28·사업), 아역 미달이를 닮은 도은미(20), 정우성을 닮은 박성철(22·회사원), 조민기를 닮은 이승현(25·대림대 문헌정보학과 2년), 가수 터보의 김종국을 닮은 최기영(25·서울시립대 건축도시조경학부 4년), VJ 최할리를 닮은 고지선씨(21·동양공업대 전산경영기술공학부 1년) 등의 얼굴은 정말 흡사했다.
회원들은 모임 첫날 자신들의 경험담을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동안 내가 변우민인 줄 알고 사인받아간 여학생들이 100명도 넘을 거야."(임철씨) "친구들은 내 진짜 이름 대신 `미달이'라고 불러."(도은미씨)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면 동료들이 `정우성 연기'를 시키곤 하는 통에…."(박성철씨) "교수님들이 내 얼굴을 다 알아서 강의를 빼먹을 수가 없어."(최기영씨)
회원 중에는 가수 엄정화와 개그맨 서세원의 아내 서정희를 반반씩 닮은 사람도 있고 축구스타 김병지를 닮은 사람도 있다.
최고령자는 탤런트 홍학표를 닮은 전성철씨(32).
이상범 회장은 "앞으로 연예인 닮은 사람 선발대회 등의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