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소방홍보도 같이 해요'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5시 10분
생사를 넘나드는 구조활동중에도 각종 마라톤대회,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하면서 직접 소방홍보까지 떠맡은 119구조대원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사 문영현씨(29).
그는 지난달 26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제20회 국제친선 베테랑 마라톤대회'에서 일반부 10㎞ 부문에 출전, 1위에 입상하였다. 입상후 119등을 한 노수호씨(인천 중구)에게 가정용 소화기를 증정했고, 이상천군(10) 등 12명에게 소방홍보용 열쇠고리를 주어 `소방 홍보맨'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문씨는 98년 5월 스포츠조선이 마련한 `철인3종경기' 참가를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인천방송 사랑의 마라톤대회'(3.5㎞)와 `88올림픽 개최기념 국민 건강달리기 대회'(5㎞), 올 `3．1절 기념 하프 마라톤대회'(5㎞)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처음엔 저의 체력단련을 위해 참가했지요. 계속 성과가 좋자 소방서 차원에서 지원, 이젠 119에 대한 믿음과 신뢰, 소방안전 홍보까지 맡게 됐습니다."
95년 특전사 근무 당시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생존자 구조와 사체발굴 작업을 한 것이 생업으로 연결됐다. 그동안 2715건의 구조출동으로 1800여명을 구조했다.
그의 체력단련 비결은 평소 출퇴근을 뛰어서 하는 것. 지난해 가을 중풍을 앓는 장모를 모시면서 출근 3분 거리에서 45분 거리로 이사, 아예 차도 팔고 뛰기 시작했다.
"4월 9일 진주-군산간을 뛰는 `벚꽃마라톤대회'에도 일반부 10㎞ 부문에 도전할 겁니다." 그의 목소리가 힘차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