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홈런왕레이스 흥미진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3시 13분
`맥과이어 VS 소사'의 홈런 대결.
2000시즌에는 2명의 새 인물이 등장, 판박이 구도로 따분해지기 십상인 홈런 레이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새단장한 홈구장에 입주할 꿈에 부푼 휴스턴 제프 백웰(32)과 고향 찾아 팀을 옮긴 신시내티 켄 그리피 주니어(31).
백웰의 지난해 성적은 3할4리의 타율에 42홈런 126타점. 고작(?) 42홈런으로 명함을 내민다는 것이 무척 용감해보이지만 믿는 구석이 단단히 있다.
왼쪽 담장이 홈플레이트에서 315피트(96m) 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 홈구장 엔런필드(Enron Field)가 올시즌 첫 선을 보이는 까닭이다. 대부분 구장이 330피트 정도인것을 감안하면, 엔런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를 제치고 최고의 `홈런공장'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홈에서 12개, 원정에서 30개를 쳐낸 오른손 타자인 백웰은 줄어든 홈구장의 덕을 가장 많이 볼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백웰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엔런필드 개막전으로 치러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구장 첫 안타와 첫 도루, 첫 2루타를 거푸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최근 4년간 209개(시즌 평균 52.2개)의 홈런을 날린 켄 그리피 주니어 역시 맥과이어와 소사가 있는 내셔널리그 중부조로 옮기며 박진감있는 홈런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98년 70개, 99년 65개의 변함없는 홈런킹 맥과이어와, 98년 66개, 99년 63개의 소사 등 `구관'들의 파워도 여전해,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을 설레게 한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김우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