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노장 모건과 불꽃경쟁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42분
`파이널 컷'.
애리조나 김병현(21)의 `운명의 시계'가 24시간을 남겨놓았다. 김병현은 또 한명의 경쟁자를 물리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메이저리그 엔트리 제출 마감일(3일. 이하 한국시간)을 하루앞둔 2일 애리조나는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등판이 예정됐던 김병현 대신 대런 홈즈, 러스 스프링거 등의 미들맨으로 게임을 치렀다. 묘하게도 김병현과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마이크 모건, 짐 코르시 등 3명이 모조리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김병현은 이로써 올 스프링캠프서 11경기에 출전, 3세이브를 따내며 방어율 4.63을 기록하며 공식경기를 모두 끝냈다. 24개의 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4위(이닝당은 1위)에 랭크됐다.
김병현은 3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의 친선경기에 등판, 빅리거를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에 오른다.
보스턴 출신의 짐 코르시는 1일 보스턴 글로브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막전에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고 밝히며 스스로 `항복 선언'을 했다. 코르시는 올 캠프 8경기 방어율 12.27을 기록, 일찌감치 탈락이 예견됐다.
김병현의 마지막 남은 경쟁자는 마이크 모건. 40세의 노장이라 "마지막 기회를 줘야한다"고 외치는 현지의 여론이 김병현으로선 부담이다. 그러나 모건은 6경기 1승2패 방어율 6.50을 기록, 김병현보다 객관적인 성적에서 뒤진다. 모건 역시 김병현과 함께 3일 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어 불꽃튀는 피칭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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