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SK전 4안타 1도루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42분


현대 박재홍(27)은 올해 갈길이 바쁘다. 풍선만큼 부풀어오른 욕심들을 다 채우려면.

"꿈꿀수 있는 모든 목표에 도전하겠습니다."

힘있고, 빠르고, 정확한 타자. 데뷔 첫해(96년) 타점－홈런왕을 거머쥐었고, 프로 4시즌중 3차례나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만능히터다. 겨눌수 있는 표적은 많다. 홈런 타점 최다안타 도루…. 닥치지않고 자기기록을 싸그리 갈아치우겠다는 새천년 첫해의 `왕꿈'이다.

괜한 헛소리가 아니다. 남다른 준비로 맞는 시즌, 올해의 예감은 다르다.

"겉보기엔 모르겠죠? 벗어보면 금방 알아요."

진땀나는 겨울나기의 결과. 군살이 쏙 빠졌다고 자랑이다. 탄탄하게 힘이 붙었고, 순발력도 자신이 있다.

전훈 막판 고질인 어깨통증으로 한동안 글러브를 놓은 것은 `액땜'으로 여긴다. 어깨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시범경기 막판 5게임에서 박재홍은 16타수 6안타(0.375)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툭툭 맞히는데 주력하면서 차근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참인데도 타구에는 힘이 실린다. 1일 인천 SK와의 연습경기서는 5타수 4안타 1타점. 도루 1개를 기록하며 뜀박질까지 시작했다.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박재홍은 요즘 부쩍 말수가 줄었다. 데뷔 첫해의 강렬한 인상 탓인지 최근 3시즌의 비범한 성적이 어쩐지 빛바래보였던 `괴물타자.' 조용히 또한번의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민 기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