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민심잡기 '사랑의 홈런존'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42분
현대가 새둥지 `수원 끌어안기'에 바쁘다.
다만 한두시즌을 살더라도 내집. 팬사랑을 끌어모아야겠고, 맘편안히 운동도 해야겠다.
당연히 첫걸음은 시민사랑부터. 현대는 올해 수원구장 외야에 `사랑의 홈런존'을 만든다. 계열사 현대백화점이 협찬하는 상금의 50%가 수원지역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간다.
홈런상 100만원, 직접타구 50만원, 간접타구 30만원 상금의 절반씩이면, 한시즌내 1000만원 이상의 넉넉한 성금이 모일 전망.
`멀지않아 서울로 옮길텐데…' 눈치보며 망설이던 구단 사무실 이전 역시 최근 결론을 지었다. 충실한 수원살림을 위해 현대는 이달말 수원 현대해상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긴다.
구장앞 새 아파트에 선수숙소 3채를 계약한 것은 지난주초. 곰곰 궁리하더니 기혼선수들을 위해 널찍한 아파트 한채를 더 마련하기로 했다. 1군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대충 수원으로 살림을 옮기는 셈이다.
현대는 `벼락치기' 구장 새단장에 일주일새 아낌없이 3억원을 들였다. 웨이트트레이닝장과 트레이너실을 새로 만들었고, 내외야 그라운드 공사와 지정석 의자보수도 마쳤다.
`수원 끌어안기'의 마무리는 시와의 어깨동무. 현대는 8일 두산과의 홈 개막전 시구자로 시장을 초대할 계획이다.
보조구장으로 다녀갈때도 수원시는 기분좋은 파트너였다. 구장관리가 깔끔하고, 협조관계도 편했다.
인천을 떠나오면서 현대는 정들었던 팬들에게 미움을 많이 받았다. 팬사랑없이 뛰기에는 너무나 긴 한시즌. 수원시민들의 마음잡기가 바쁠수 밖에 없다.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