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부 '부산 새해결사'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11분
2000대한화재컵 조별리그 B조 부산－울산전(1대0 부산 승)이 벌어진 1일 오후 진주공설운동장. 부산의 이기부(25．DF)는 연장후반 3분 골든골을 터트리자마자 벤치의 김호곤감독을 얼싸안고 이렇게 외쳤다.
경기직전 김감독이 "오늘도 골을 넣으면 선물을 주겠다"며 그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기부는 지난달 26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서 25@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은 주인공.
연장후반 3분 안정환(24)의 코너킥을 울산 GK 김봉수(31)가 펀칭하자 이기부가 PA정면에서 오른발 로빙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해 아주대를 졸업하고 연고지명으로 부산에 입단한 이기부(1m83, 76㎏)는 공중볼 다툼에 능하고 대인마크가 뛰어난 중앙 수비수. 돌파력과 슈팅력이 일품이다.
2게임을 잇따라 이기부가 건져내자 김감독은 아예 이기부를 수비형MF로 전진배치해 좀더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게 할 참이다.
"요즘들어 슈팅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겠습니다."
`부산의 새 해결사' 이기부는 선물을 받을 생각에 벌어진 입을 다물줄 몰랐다.
[진주＝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