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개막전 '깜짝선발'
기사입력 2000년 04월 01일 03시 24분
한화가 고심끝에 `백전노장' 한용덕（35）을 선택했다.
다음달 5일 현대와의 홈 개막전에 한용덕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사실 `한용덕 카드'는 예상밖이다. 최근 3년여간 중간계투로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로선 어쩔 도리가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제1,2,3선발이 모두 `유고（有故）'이기 때문.
1선발이었던 정민철은 일본 요미우리로 진출했고, 2선발 송진우는 선수협 사태로 4월 중순이후에나 가동할 수 있으며 3선발 이상목은 어깨수술을 받아야하는 처지다.
한용덕이 시범경기에서 선전한 것도 1년농사를 좌우한다는 개막전 선발 발탁의 배경이다. 4번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2.84의 짠물 방어율을 기록한 것.
투구내용도 전성기에 비해 결코 처지지 않았다. 직구 최고시속이 140㎞대를 기록했고, 볼끝에 힘이 실려 있으며,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한 체인지업도 위력을 보였다.
한용덕은 지난 88년 한화에 입단한 프로 13년차. 팀내 최고참이다. 지난 96년에는 선발투수로 16승을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의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중간계투로 나선 지난해의 경우 크고 작은 부상으로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한용덕은 "지금은 한화 선발투수진이 위기상황에 처한 만큼 온몸을 던져 지난해 챔피언인 팀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