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마케팅 거세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4시 22분
각 백화점에 명품 브랜드 마케팅이 거세다.
IMF때만 해도 자진 철수했던 명품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경기가 V자곡선을 긋고 있는 올해엔 이전보다 더 많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라이센스에서 직판체제로 재입점하기도 하고, 백화점이 아예 직수입을 하기도 한다.
백화점측도 명품 패션쇼, DM발송, 인터넷 판매 등으로 명품 알리기 노력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 최근 롯데백화점에 새로 입점한 프랑스 고급보석브랜드 `쇼메'가 인기여배우 카트리느 드느브를 초청, 도도한 자세로 입점 행사를 치런 것도 이런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롯데뿐 아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명품관을 세워 일본 관광객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모아온 갤러리아백화점, 벤처밸리에 인접해 상권이 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본점, 신세계, 나아가 미도파 상계점에 이르기까지 고품격의 고가 명품브랜드가 속속 입점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할인점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백화점의 `고급화, 고품격 전략' 때문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 몇년전만해도 명품을 즐기는 층이 40∼50대의 일부 부유층이었다면 최근엔 20대후반, 30대초반의 직장여성, 샐러리맨들까지 명품을 즐기는 추세.
백화점 관계자들은 "최근 벤처 바람으로 남아도는 돈 때문인지 20∼30대들까지 명품을 즐기면서 명품 소비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명품브랜드는 그 역사와 품격, 유명세 만큼 고가이게 마련. 샐러리맨 한달 월급을 넘는 정장류나 구두, 핸드백, 시계 등도 수두룩하게 볼 수 있다. 잡화명품이나 의류명품의 경우 일반적인 가격대는 정장류가 200만∼300만원대, 구두는 50만∼100만원대, 핸드백은 60만∼100만원대다. 하지만 시계, 보석류 등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를 오가는 것도 있다.
이런 백화점의 명품브랜드 유치와 관련해서는 찬반론이 있다. 백화점이 과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부정적 시각과 함께, 할인점과 차별화해야하는 백화점으로선 어쩔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라는 긍정적 시각이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