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 고생하는 수원-전남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4시 04분
시즌초부터 연장 노이로제에 고생하는 팀들이 있다.
수원 전남 안양 부천 등이 단골로 연장전을 치르는 팀들로 초반부터 심각한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1승2패를 기록중인 수원이 연장전의 최대 피해자. 연장전 1번에 승부차기 2번을 치르다 보니 3게임만에 90분 경기 4회에 해당하는 경기(460분)를 치렀다. 여기에 얻은 승점이라곤 달랑 1점(승부차기 승)으로 `품값'도 못 건졌다. 경기도 지고 체력도 바닥나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남의 처지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해 11차례의 연장 승부를 펼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시간을 기록했던 전남은 아예 `연장전 단골 손님'이란 닉네임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승부차기 1번에 연장전을 2번 치르면서 연장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2승2패를 기록 중이지만 승점이라야 고작 3점(연장승 1, 승부차기승 1). 이회택 감독은 "경기 때마다 상대팀과 싸우는 게 아니라 연장 망령과 싸우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이밖에 안양(2승1패)도 3차전동안 승부차기 게임을 2번이나 치렀고 부천(2승1패)도 승부차기 1번, 연장전 1번을 기록해 연장전 단골 손님이긴 마찬가지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