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영국서 돈 부족해 방콕'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4시 04분
태국의 수도 방콕이 영국(잉글랜드)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탤런트 김소연이 보낸 지난 1주일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 19일 MBC TV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가제．연출 이진석)' 촬영을 위해 영국으로 해외 로케를 떠났던 김소연은 실수로 충분한 돈을 가져가지 않은데다 의사소통도 시원치 않아 방에만 콕(!) 박혀 있어야 했다.
기본 식비 포함, 150여만원(약 860파운드)의 돈만 챙겨간 김소연은 막상 도착해보니 장난이 아닌 영국의 고(高)물가에 입이 딱 벌어졌다고. 그나마 가장 싸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 한 개 가격이 무려 5∼7파운드(9000원 안팎). 그래도 영국에 왔는 데, 조금이라도 기념 쇼핑을 하려면 눈물을 머금고 주린 배를 움켜 쥔 채 햄버거만 먹고 살아야 했다.
게다가 영국 특유의 흐리고 습한 날씨, 뒤바뀐 시차(時差)덕에 1주일 내내 고전하던 김소연은 결국 촬영 막바지에 몸살 기운까지 생겼다고.
25일 오후 귀국하자 마자 쉴 틈도 없이 큰 언니 결혼식에 참석한 김소연. 결국 26일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20'을 마치고는 KO되고 말았다.
아직도 시차 적응이 덜 돼 잠을 설치는 김소연은 몸살 기운까지 겹쳐 얼굴이 반쪽이 된 상태. 그래도 그녀는 쉴 틈이 없다.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인 국내 촬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남들은 외국갔다 오면 이국의 정취를 못잊어 `향수병'에 걸린다던데. 톡톡히 엉뚱한 `향수병'을 앓고 있는 김소연이다.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