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성야구읽기] 새천년 '대권'의 주인공은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정말 신나는 2000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산고 끝에 탄생한 SK와 새로 단장한 잠실과 대구 대전구장, 새로운 용병들과 새내기들이 가세했기 때문에 팬들은 개막일이 무척 기다려질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전력을 보인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동수 이강철이 가세했고, 최창양의 재활성공과 이승엽 임창용의 건재, 핵폭탄 프랑코의 입단으로 최강전력을 보유했다. 다만 외야수비가 약한 게 흠.
삼성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팀으로 두산과 현대를 꼽을 수 있다. 두산은 이경필 강병규 박명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마운드가 시범경기를 통틀어 가장 안정된 인상을 줬다. 이혜천 김영수의 발전과 진필중의 건재에 막강한 타력은 삼성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정수근 우즈 김동주 심정수의 파워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2,3루의 수비력이 떨어지고 김민호와 백업요원의 실력차가 나는 것이 옥.
현대도 선두권에서 떨어지지 않고 수원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선물할 것이다.
정민태는 외국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고, 마무리 위재영과 김수경 김홍집 박장희, 그리고 임선동이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어 8개구단중 최강의 투수진으로 평가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투수력이 좋은 팀이 챔피언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현대로선 기대해 볼만한 시즌이다.
퀸란과 윌리엄스, 심재학의 입단으로 타력에서도 힘이 붙었다. 그러나 수원으로 바뀐 홈구장의 교통사정과 불편한 구장시설이 성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한 롯데는 기론의 안정된 투구와 우드의 정확한 타력, 손지환 박지철의 재활성공으로 올해 가장 주목을 받을 팀이다. 왼손 중간계투요원이 약하고, 먼거리 이동과 인조잔디에서의 전력누수(부상)를 걱정해야 될 것 같다.
지난해 우승팀 한화의 자존심도 기대해 볼만 하다.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로마이어와 데이비스, 장종훈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여전히 중량감이 있다. 정민철 이상목의 공백이 크기 때문에 마무리 구대성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으니 한화의 파이팅이 기대된다.
패기넘치는 신임 이광은 감독이 이끄는 LG는 양준혁 서용빈과 신인 경헌호의 가세로 우승전력을 갖췄다. 정규시즌에선 왼손투수들의 활용이 관건이다.
해태는 신인들의 테스트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신예 투수들과 홍현우, 용병들의 초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심거리.
용병 3명이 뛰게되는 SK는 분명 복병이다. 야구는 선수 1명이 게임을 풀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본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