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임선동, 5억 손민한 '부활'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이제보니 만기 3년짜리였나 보다.
`7억보험' `5억어음', 올해는 모두 찾을수 있다.
지난 97년 나란히 `머니태풍'을 일으키며 프로에 입단했던 현대 임선동(27)과 롯데 손민한(25)이 2000시즌 시범경기 마운드의 가장 싱싱한 어깨로 다시 섰다. 만 3년의 침묵을 뚫고 올해는 정말 뭔가 보여줄 참이다.
임선동은 3경기 12이닝을 던져 방어율 1.50(3위). 피안타율 1할6푼3리는 짜디짰고, 세타자 걸러 하나꼴로 잡아낸 탈삼진 12개는 2위에 올랐다.
맞선 타자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지난해 그 투수 맞아요?" (두산 심정수)
첫해 LG서 거둔 11승(7패)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사실 `덩치값'은 못하던 모습이었다. 올해의 변신은 내용부터 다르다. 최고 시속 147㎞를 기록하면서 빠른 직구, 과감한 몸쪽 승부 위주의 힘있는 투수로 돌아왔다.
어깨부상, 팔꿈치부상으로 꼬박 3년동안 재활이 본업같던 손민한은 이번 시범경기의 방어율왕. 4경기 15이닝 1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0.60)을 기록했다.
컨트롤이야 타고났던 재목. 벌써 직구 스피드를 시속 145㎞까지 끌어올렸고, 장기인 다양한 변화구를 고르게 다듬었다.
문동환 주형광 박석진 기론 등으로 번쩍이는 최강 롯데 선발진의 당당한 젊은 한축. 첫해의 1승(3패)에 보탤 성적표를 3년만에 다시 쓴다.
나란히 아마 슈퍼스타 출신. 임선동은 아직도 깨지지않는 역대 최고 계약금(7억원)의 주인공이고, 손민한은 팀 역대 최고 타이인 계약금 5억원에 입단했었다.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