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조상현 '외곽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2시 11분
본격적인 외곽전쟁에 불이 붙었다.
승부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골밑에서 외곽으로 옮겨진 것이다.
현대 `신기의 3점 슈터' 조성원(29．1m80)과 SK `겁없는 저격수' 조상현(24．1m89)의 장거리포 대결로 챔피언결정전 `체감온도'는 또 한번 높아지고 있다.
1∼2차전서 슈팅감각을 조율한 이들은 3차전부터 본격적인 중장거리포 싸움에 나섰다.
챔피언결정 3차전의 승부처였던 3쿼터가 압권이었다.
3쿼터 2분25초 SK 조상현이 우중간 3점포로 42－44로 바짝 추격을 펼치자 현대 조성원도 곧바로 레이업을 얹어 급한 불을 끈 뒤 잠시후 맥도웰의 스틸에 이은 번개 같은 속공 어시스트를 받아 3점포로 되받아친 것.
3차전서 현대 조성원은 3점슛 4개를, SK 조상현은 3개를 각각 성공시켰다.
3차전을 고비로 현대 조성원은 4강전서 목을 다친 후유증을 깨끗이 털어냈고, 조상현도 자신있게 중장거리포를 꽂은 것.
두팀 모두 적극적으로 골밑 2중수비를 펼치는 상황에서 언제든 외곽은 뚫리게 마련.
이럴 때 전문 슈터들은 날개를 달게 된다.
"손가락끝 느낌이 완전히 살아난 만큼 중장거리포로 챔프전 승부를 일찍 결정짓겠다"며 투지를 불사르는 현대 조성원.
"프로 첫해 반드시 챔피언반지를 끼고 말겠다. 시즌중 트레이드로 나를 데려온 구단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SK 조상현.
격발기를 뒤로 제낀 채 발사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이들 슈터들의 각오가 매섭기만하다.
[청주＝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