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각구단 전력점검 (4) 현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8개구단 전력점검④ 현대



시범경기서 드러난 전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지난해의 5위 추락이 오히려 미스터리였던 98년 챔피언팀. 두터운 마운드와 안정된 타선으로 올해 역시 우승권 전력이다.

외부효과로는 마이너스 요소가 많다. `시한부 홈구장' 수원을 쓰게 되면서 인천에 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내내 원정게임을 치르게 됐다. `시한부 주인' 수원팬의 응원이 뜨뜻미지근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까지 보태면 육체적, 심리적으로 현대는 자칫 피곤하고 외로운 레이스를 버텨야할지 모른다.

◆투수력

`한국의 에이스' 정민태가 이끄는 선발진은 수년째 톱클래스로 분류된다. 김수경 임선동 박장희의 영파워가 씩씩하다. 다만 시범경기서 드러난 최고참 정명원의 하향세가 먹구름.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준다. 여차하면 마일영이나 전준호 등 미들맨중 한명을 앞줄로 당길 전망.

관록의 조웅천과 왼손 김홍집이 양날개로 버티는 불펜은 중상급.

마무리 변신 첫해의 위재영은 경기운영과 컨트롤이 뛰어나 기대할만 하다. 사실 마운드 구조조정의 승부수인 `위재영 카드'가 실패하면, 치러야할 대가가 만만찮다.

◆타선

톱타자 전준호가 없는 한달동안 1번 김인호－2번 박종호를 공격 뇌관으로 믿는다. 박재홍－윌리엄스의 힘있는 오른손 중심을 받쳐줄 5번 왼손 심재학의 활약이 중요하다.

포수 박경완은 공수에서 현대의 강점을 설명하는 야수. 백업포수 장광호를 잃은 올해, 박경완의 어깨에는 살짝 더 부담이 실렸다.

좌타가 풍부해졌고 쓸만한 대타요원이 늘어나 벤치의 걱정을 덜었지만, 전통적으로 `동반침묵'을 자주 앓는 타선이라 심리적 자신감을 지키는 일이 포인트다.

◆신인@외국인선수

왼손 투수 마일영과 좌타라인에 힘을 보탠 외야수 전근표가 눈여겨볼 루키. 유격수 백업 장교성과 오른손 투수 신철인 역시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메이저리그를 10시즌 들락거렸다는 에디 윌리엄스는 외국인선수 자유선발 첫해인 올해 현대의 자존심이 걸린 선택. 당뇨병이 있어 체력을 관리해줘야 한다는 `취급주의' 딱지가 어처구니없지만, 타격은 믿을만하다. 3루수 퀸란은 빼어난 수비로 내야안정에 한몫할듯.


[이승민 기자 cjm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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