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이탈리아 페루자 '30억 진출'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2시 01분
이탈리아 언론들은 28일(한국시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페루자의 알렉산드로 가우치 사장이 한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호치신문도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 "일본축구 영웅 나카타(中田英壽．AS로마)의 전 소속팀인 페루자가 이동국을 영입하기 위해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호치신문은 "페루자의 가우치 사장은 조건만 맞는다면 이동국을 꼭 영입하고 싶다고 밝혀 한국 최초의 세리에A 리거 탄생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동국은 현재 오른무릎 부상 치료를 위해 독일 쾰른의 판 클리닉에 머물고 있는 상태. 때문에 가우치 사장이 이동국의 경기모습을 직접 관전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가우치 사장은 이미 비디오 등을 통해 이동국의 플레이에 대해 OK사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우치 사장은 이번 한국방문에서 포항 차동해 사장 등을 만나 구체적인 몸값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은 이동국의 이적료로 250만달러(약 30억원)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98년 일본의 나카타를 330만달러에 영입했던 페루자도 이 수준의 금액에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국의 이적료는 황선홍 윤정환 등의 J리그 이적료(10억여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은 물론 프로야구 정민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억5000만엔(약 25억원．추정)보다 많다. 페루자는 지난해 6월에도 이동국 스카우트에 나섰지만 포항구단의 불가 방침으로 협상이 좌절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이동국의 에이전트 이영중씨를 통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영중씨는 5월 말까지 이동국의 해외진출 계약을 마무리짓고 늦어도 6월말까지는 소속팀에 외국인선수 등록을 마칠 방침이어서 이번 가우치 사장의 방문을 계기로 이동국의 이탈리아 진출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태원 기자 w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