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정, 연기생활 첫 면사포 '가슴 두근거려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4시 01분



"저도 이젠 시집가요."

SBS TV `당신은 누구시길래'의 `유진' 서유정(21)이 드디어 `무기' 박형준과 맺어진다.

극중 동생인 유라(이제니)에 비해 늦어도 한참 늦은 결혼이지만 서유정에겐 새로운 경험이라 가슴이 설렌다. 어쨌든 태어나서 웨딩드레스는 처음이기 때문.

둘 사이의 주도권은 당연히 유진이 쥔다. 무기가 워낙 물렁한 편이기도 하지만 "나를 데려 가려면 우리 부모님을 친부모로 여겨야 한다"는 유진의 엄포로 무기는 반 데릴사위가 되는 셈.

"무기같은 남자도 괜찮긴 하지만 너무 무른 남자는 별로죠. 조용하면서도 주관이 강한 사람이면 저는 끝까지 그 사람 편이에요."

`당신은 누구시길래'는 서유정에겐 신나는 일거리다. 같이 출연하는 이미영 김현수와는 이미 `수다계'를 결성한 사이. 한동안 바쁘게 지내던 이제니도 요즘 합류, 대본 연습이나 녹화가 끝나면 붙어다니며 수다 꽃을 피운다.

그를 생각하면 도시적인 말괄량이 이미지가 `딱'이지만 정작 본인은 이제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최근 출연했던 MBC TV `베스트극장'의 `소영이 즈그 엄마'에서 맡았던 약간 모자란 미혼모 역할만 같으면 언제든지 다시 해보고 싶다는 것.

"너무 느낌이 좋았어요. `아, 이런 맛에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고, `잘한다'고 칭찬받은 것도 처음이구요."

머리 풀어헤친 시골 아낙 역할도 이젠 해보고 싶다는 서유정. 이젠 진짜배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야겠다는 다짐이 엿보인다.

[송원섭 기자 five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