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일하는 게 즐겁고 사는 게 신나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4시 01분
"행복해요！"
근황을 묻자 첫 대답이 간단하다.
이어지는 말.
"일하는 게 즐겁고, 사는 게 신나잖아요."
2년여 동안의 침묵뒤 이승연은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있다.
KBS 2TV `사랑하세요?'에 이어 SBS TV `사랑의 전설'.
`사랑하세요?'가 컴백작이었다면 `사랑의 전설'은 재도약을 위한 드라마로 해석될만 하다.
하지만 이승연은 그런 것은 개의치 않는단다.
"전엔 캐릭터를 미리 분석하고 연구했죠. 이제는 느껴지는 그대로 하려고 해요."
`사랑의 전설'에서 이승연은 국선변호사 이지혜 역. 가난한 사람들과 정의의 사수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머리속엔 최민수가 꽉 들어차 있다. 밝고 쾌활한 성격. "우리 잘래?"라는 `과감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최민수는 김상중의 아내가 돼 버린 과거의 연인 황신혜의 주변에서 맴돈다.
`사랑의 소외자' 이승연. 그래서 그녀는 이지혜의 입장에서 `사랑의 전설'을 무엇보다 슬픈 사랑얘기로 해석한다.
`사랑의 전설'에서 이승연은 막내뻘이다.
선배들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장난도 그녀의 몫. 황신혜 최민수 김상중 등 개성 강한 연기자들이 이승연 때문에 촬영장에서 늘 웃고 산다.
올해 서른 둘. 나이드는 것을 서러워하기는 커녕 이승연은 "빨리 마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껍질은 중요하지 않아요. 나이들어 아름다웠으면 좋겠어요.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일도 하구요."
이승연은 누가 봐도 바쁘다. 하지만 서두르는 기색도 없고 무엇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집에선 훌라후프도 돌리고 아령도 든다.
공개된 연인 김민종에 대해선,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는 `일반론' 이외엔 말을 아낀다.
매사에 여유가 넘치는 모습.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 그만큼 노련하고 성숙해졌다는 뜻 아닐까.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