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1이닝 무자책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07분
보스턴 `야생마' 이상훈(29)이 무사 만루위기를 무자책으로 넘기며 미국진출후 처음으로 방어율을 4점대로 낮췄다.
이상훈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두네딘의 그랜트필드에서 열린 원정 시범경기에서 6-7로 뒤진 8회말 4번째 투수로 등판, 8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와 4구 2개를 내주고 1실점(비자책)하며 물러났다.
이상훈은 방어율을 5.40에서 4.97로 떨어뜨렸다.
또 이날 등판한 4명의 팀내 투수중 유일하게 홈런을 내주지 않으며 7경기 연속 무홈런을 기록, `홈런 징크스'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이날은 폭우와 함께 외야쪽으로 강풍이 불어닥치며 양팀 합해 8발의 홈런이 쏟아질 정도로 투수들로선 곤혹스런 하루였다. 경기결과는 보스턴의 6대8 패.
6-6으로 팽팽한 8회말 바뀐 투수 댄 스미스가 선두 3번 라울 몬데시에게 좌월 1점홈런을 내주자 지미 윌리엄스 감독은 곧바로 이상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타자가 이전타석에서 3타수 3안타(1점홈런 포함)를 기록한 왼손 강타자 4번 카를로스 델가도. 2구째 변화구에 3루 베이스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준 이상훈은 5번 크리스 우드워드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았으나 1루로 악송구,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몬트리올 시절 `박찬호 킬러'로 알려진 6번 왼손 브래드 풀머와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4구를 내줘 무사 만루.
7번 안토니 샌더스의 유격수 땅볼때 홈으로 파고드는 3루주자를 잡아 1사 만루로 숨을 돌린 이상훈은 8번 왼손 다린 플레처와 풀카운트 실랑이끝에 바깥쪽 높은 공으로 밀어내기 4구를 내줬다.
그러나 이상훈은 9번 알렉스 곤잘레스를 2-2에서 한가운데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낸뒤, 1번 호세 크루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는 30개. 스트라이크는 16개였다.
[두네딘(미 플로리다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