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2차전 패배존스 아픔도 두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07분
◇SK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전술훈련을 한 27일 오후 청주 신흥고 체육관.
존스는 자기 허리춤밖에 되지 않는 학생들에 빙 둘러싸여 10여분 동안 진지한 얼굴로 사인을 해줬다.
2시즌째 한국에서 뛰는 존스는 홈경기 때 벤치 뒤쪽에 앉은 어린이들이 악수를 청할 만큼 인기가 높다. 사인볼을 줄 때도 아기를 안고 있는 아버지팬을 찾아 볼을 던져 준다.
미국에 있는 아들이 늘 머리 속에 맴돌기 때문이다.
존스의 올시즌 남은 희망은 3연승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것.
4월 3일로 다섯살이 되는 아들의 생일파티장으로 날라가기 위해서다.
오클라호마주립대를 졸업한 뒤 스페인과 이스라엘 등 해외리그를 돌아다니느라 아들 생일을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는 존스는 올해도 생일파티를 포기했다가 갑자기 `야무진 꿈'을 품었다.
고맙게도 4강 플레이오프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
외아들로 자란 존스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운동화 3켤레 등 가방에 꽉 찰 만큼 여러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27일 현재 현대와 1승씩을 나눠가져 아들 생일에 맞춰 집에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존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5차전이 1일, 6차전이 2일, 7차전이 5일.
하루 이틀 늦게 도착해도 "우승하고 돌아왔다"는 말 한마디면 아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존스가 매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청주＝김미연 기자 ibiza＠]
